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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를 읽는 눈 그리고…
균형을 잡는 몸!

(입학처 입학팀 최상은 선생님)

수천 장의 서류 속에서 가능성을 찾아내는 직원이 있다. 공정함과 집중력으로 입시의 중심을 지키는 사람.
그런데 그 균형감각!? 사실 파도와 설원 위에서 길러졌다. 우리 대학 14년차 입학사정관이자, 2025년 신입직원 최상은 선생을 만났다.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입학처에서 14년째 ‘숨은 보석’ 같은 인재를 찾고 있는 입학사정관 최상은입니다. 저는 스포츠 마니아로서 다져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공정함’을 무기 삼아, 입시라는 치열한 레이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대학과 고교를 잇는 소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2012년 입교 후 13년 만에 신입직원으로서 직장을 다니시는 소회가 남다를 듯합니다.

A. 2012년,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가을날 국민대학교 캠퍼스에 처음 들어왔던 설렘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날이 바로 입학사정관으로서의 첫 출근이었고, 지금의 커리어가 시작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3년 동안 국민대학교의 입학사정관으로서 지낸 시간들을 돌아보면, 단순한 ‘근속의 시간’이라기보다, 매년 변화하는 대입제도와 교육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해 온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한 업무를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법도 하지만, 입학사정관이라는 직업은 참 고맙게도 저에게 ‘익숙해질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마치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할 때처럼요.

그리고 2025년 3월, 저는 국민대학교 신입직원으로서 또 한 번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되었습니다. 13년이나 머문 익숙한 공간이고 매일 보던 동료들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첫 출근을 다시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동안 쌓아온 13년의 경험 위에, 국민대학교의 정식 구성원으로서 학교의 미래를 함께 그려간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해졌습니다. 초심을 잊지 않고,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뜨겁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Q3. 체육 계열을 전공하신 후 입학사정관이 된 이력이 독특합니다.

A. 제 꿈은 사실 체육 교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교직 이수를 하고 교육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둘 정도로 교육 분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달랐죠. 그런데 대학원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주제로 발표를 맡게 된 것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입학사정관제는 막 도입되던 생소한 시기였는데, 관련 자료를 찾고 제도를 분석하는 과정이 제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이 낯설고 새로운 교육 제도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던 것이죠!

입학사정관이 단순히 책상에 앉아 학생의 서류를 평가하는 사람에 머물지 않고, 전국의 고등학교를 누비며 수많은 학생과 교사들을 직접 만나고 대학의 교육 방향을 알리고 소통하는 직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의 외향적인 성향과도 잘 맞는다고 느껴졌고요.

이후 교수님의 추천으로 ‘입학사정관 양성과정’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수 과정 중 치러진 시험에서 우수상까지 받으며 ‘이 길을 제대로 걸어보고 싶다’는 확고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사람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스스로 선택하고 원한 일을 계속하고 있단 것에 큰 감사와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Q4. 그렇다면 체육학 기반의 경험이 입학사정관 업무에 어떤 차별화된 시각을 주었나요?

A. 체육을 공부하면서 ‘과정 중심의 성장’을 중요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습니다. 운동은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이 매우 명확하게 드러나는 분야입니다. 얼마나 꾸준히 노력했는지,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팀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가 그대로 보이거든요.

이 경험들은 입학사정관 업무에서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단순한 성취나 결과 중심이 아니라, 지원자의 성장 과정과 맥락, 그리고 잠재력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또한 스포츠 안에서 공정성과 규칙이 매우 중요하듯 입학사정관의 업무에서도 공정성 및 일관성 등이 매우 중요한 가치와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는 단순한 데이터나 스펙의 나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이 위에 빽빽하게 적힌 글귀 너머로, 한 학생이 3년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며 자신만의 트랙을 달려왔는지를 이해하고 잠재된 가능성을 찾아내려는 관점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5. 계절을 가리지 않고 스포츠를 즐기신다고 들었는데, 선생님의 1년 스포츠 루틴이 궁금합니다.

A. 체육을 전공한 덕분인지 제 안에는 늘 ‘움직이고 도전하고 싶은’ 에너지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의 1년은 수험생들의 치열함만큼이나 숨 가쁘게 돌아가지만, 저는 다이내믹한 스포츠 루틴으로 사계절을 느끼고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책상 앞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하게 평가에 임하지만, 주말이 되면 최대한 대자연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삶의 루틴이 되었습니다.

여름이 오면 저는 물과 완벽하게 물아일체가 되는 시간을 보냅니다. 평소 즐겨하는 수영은 물론이고, 날씨만 허락한다면 어김없이 강가나 바다로 향해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패들보드에 몸을 싣습니다. 보트가 끄는 강력한 힘을 온몸으로 버티며 물 위를 미끄러질 때의 속도감, 그리고 탁 트인 자연 속에서 느끼는 벅찬 자유로움은 수상스키만의 매력입니다. 물보라를 맞으며 강을 질주하다 보면 여름이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깊게 몰입하게 되죠. 사실 이 뜨거운 여름의 물놀이는, 다가올 하반기의 거대한 입시 레이스를 위해 체력과 정신력을 가득 채워넣는 저만의 ‘전지훈련’이기도 합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면 6개월간의 치열한 강행군이 시작됩니다. 수많은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체력적, 정신적 한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눈코 뜰 새 없는 일상 속에서도 저를 웃게 하는 건 바로 ‘겨울 스포츠’라는 또 다른 설렘입니다. 스키와 스노우보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조금 더 전문적으로 파고들고 싶어 스노우보드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기나긴 입시 일정이 막을 내리는 3월. 스키장에서 고즈넉한 설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슬로프를 내려오는 그 순간이야말로, 지난 6개월간 켜켜이 쌓였던 입시의 피로와 긴장감이 눈 녹듯 씻겨 내려가는 저만의 최고 힐링 타임입니다. 단순히 땀을 흘리는 여가를 넘어, 입학사정관으로서 더 맑은 머리와 따뜻한 시선으로 학생들을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삶의 강력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6. 이렇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신다면, 단순한 취미 이상일 것 같은데요.
선생님에게 ‘운동’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저에게 운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입학사정관은 한 학생의 과거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인 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서류와 면접에 깊게 몰입하다 보면 때로는 시야가 좁아지거나 감정적으로 지칠 때가 있는데, 그때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스포츠는 저 자신을 완벽하게 ‘리셋(Reset)’해 주는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땀을 흘리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명쾌하게 정리되고, 맑아진 머리와 환기된 감정으로 다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새 힘을 얻게 됩니다^^

늘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있지만, 아무리 운동신경이 있어도 새로운 종목 앞에서는 어김없이 수십 번 넘어지고 물을 먹는 완벽한 초보자가 됩니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그 좌절감 속에서, 매번 다시 일어서는 끈기와 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운동이 가진 또 다른 묘미입니다.

이 ‘초보자의 마음’은 업무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매년 달라지는 입시 환경과 새로운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마주할 때, 과거의 경험이나 관성에 갇히지 않고 유연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Q7. 특히 바쁜 입학처 업무 속에서도 몸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A. 완벽하게 관리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짧게라도 꾸준히’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입시 시즌에는 야근과 장시간 근무가 이어지기 때문에 거창하게 운동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매일 단 20~30분이라도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폼롤러를 활용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 강아지와의 산책만으로도 굳어 있던 몸이 풀리고 다음 날의 컨디션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여 일정한 생활 패턴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쉴 새 없이 서류와 모니터를 보다가도 식사 후 동료들과 함께 캠퍼스를 가볍게 산책하거나 나무를 보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머리를 식히고 다시금 맑은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훌륭한 충전이 됩니다. 항상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우리 대학은 정말 최고입니다 :)

Q8. 주경야독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시기가 녹록지 않았을 듯합니다. 취득 계기가 있나요?

A. 입사 이후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교육 행정과 정책 분야에 대한 깊은 갈증이 생겼습니다. 입학사정관제가 단순히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를 넘어 국가 교육정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구조와 흐름을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었죠. 그렇게 고민 끝에 2016년 9월, 과감하게 박사과정에 진학했습니다. 물론 치열한 입시 업무와 고된 학업을 병행하는 이른바 ‘주경야독’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스포츠가 제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채워주었다면, 수업을 통해 교육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시야를 넓히는 과정은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자 완벽한 힐링이었습니다.

박사학위 취득은 제가 더 넓은 무대에서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가장 이슈 되고 있는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으로서 교육부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했던 시간은 입학사정관으로서의 전문성을 한 차원 더 확장하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와 기회들은 결코 저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닙니다. 국민대학교 입학사정관이라는 든든한 뿌리와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항상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학교 구성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9. 마지막으로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 종목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날씨 좋은 봄에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한다면?

A. 제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수상스키와 스노우보드입니다. 이 두 스포츠의 공통점은 짜릿한 속도감을 견디며 섬세하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물살과 눈밭 위를 미끄러지는 그 찰나의 순간만큼은 복잡한 업무 생각들이 싹 사라지고 온전히 ‘지금, 여기, 그리고 나’에게만 집중하게 되고 계절의 정취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러분 !!!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려는 초보자분들께 는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벼운 러닝이나 수영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특별한 장비나 거창한 준비 없이도 내 몸에 맞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겨울 내 굳어있던 몸을 부드럽게 깨우며 힐링하기에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시작할 때 ‘잘해야 한다’라는 압박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오랜 시간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깨달은 진정한 가치는 실력이 아닌 부상 없는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해 보시고 ‘나를 가장 즐겁고 설레게 만드는 운동’을 찾아보세요. 그 작은 즐거움이 쌓여 결국 여러분의 치열한 일상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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