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보기

LIFE

KMU LIFE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는
나만의 달리기

(인문·사회 단과대학 통합행정실
한희원 대리)

달리기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꾸준함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비교하는 기록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한 발짝 나아가는 과정인 것! 처음에는 짧은 거리조차 버겁게 느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이어가다 보니 어느덧 더 먼 길도 달릴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인문·사회 단과대학 통합행정실의 한희원 대리를 만났다.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교무팀에서 약 6년간 근무하며 수강신청·계절학기 등을 담당하였었고, 2025학년도부터 인문·사회 단과대학 통합행정실에서 교양대학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희원입니다. 그리고 러닝을 취미로 즐기면서 러닝크루 ‘러너웨이’의 페이서로 활동하며 종종 마라톤을 뛰고 있습니다.

Q2. 마라톤을 취미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교무팀에서 근무할 때 친한 선배님께서 “희원아, 마라톤 한번 해볼래?”라고 제안해주셔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운동을 즐겨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재학시절에도 운동을 잘하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습니다. 그렇게 멋모르고 참여했던 10km 대회에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완주를 하게 되면서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그해 하프 코스(21.095km)까지 완주 메달을 모으다 보니 마라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러닝을 중단하게 되었고, 중단하는 사이 몸무게가 폭풍성장하게 되면서 러닝의 필요성을 깨닫고 2023년 하반기부터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023년 11월 첫 풀 코스(42.195km)를 완주하며 러닝의 매력에 대해서 깨닫게 되면서, 러닝크루 활동을 시작하였고 여름과 겨울에는 풀 코스 대비반 러닝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취미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장 내일 10km, 20km, 그 이상을 뛰더라도 부담 없이 뛸 수 있게 되었고 매년 20여개의 트레일러닝을 비롯한 다양한 대회를 즐기다 보니 최근 8번째 풀코스로 3월 동아마라톤을 완주하고, 50km 트레일러닝 대회도 4차례 뛰어본 마라토너가 되었네요.

Q3. 처음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을 때의 경험은 어땠나요? 완주 순간의 느낌도 궁금합니다.

A. 처음 마라톤 대회는 2019년 9월 아디다스 마이런, 10km 대회였고, 전날 너무 긴장이 되어서 잠을 잘 못 잤습니다. 대회전에 거의 뛰어보지 않은 상태로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거든요. 조금의 TMI를 풀어보자면 그 당시 수강신청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그때가 제일 바쁜기간이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긴장하며 도착한 대회장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대학교 재학시절 축제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작은 축제같은 느낌에 들뜨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첫 1km는 마냥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1km 지나고 나서 깨달았죠. ‘아, 이걸 9번을 더 해야하는구나...’ 그때 부터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뛰면 뛸수록 점점 숨이 차올랐고 다리도 점점 잠기는 느낌이 들면서 힘들어지면서 ‘이대로 포기하고 돌아가는게 빠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던 중 주변을 보니 다들 뛰고 있더라구요. 그 순간, 저보다 못 뛸것같은 느낌의 분들도 잘 뛰는 걸 보면서 ‘그래 저분들도 하는데, 나도 해야지’라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완주하는 순간, 정말 뿌듯했습니다. 원래 운동에 재능이 없어서 완주에 대한 걱정이 앞섰는데 한동안은 완주 메달을 보며 ‘내가 해냈다’라는 기분에 벅차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Q4.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꾸준히 달리기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시간 관리를 하고 계신가요?

A.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퇴근 이후 저녁 시간과 주말을 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주 3~4회 정도는 저녁때 러닝을 하려고 시간을 관리하고 있으며 페이서로 활동하고 있는 러닝크루의 정기러닝이 운영되는 요일의 정시퇴근을 위해 한 주간의 업무를 미리 계획하여 근무를 하는 편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최근 1~2월에 주 4회 정도 러닝을 진행했었습니다. 월요일은 훈련 프로그램 참석, 화요일에는 러닝크루 페이서 활동, 목요일에는 개인 조깅, 토요일에는 20km 이상의 장거리를 뛰었습니다. 무리한 달리기는 직장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휴식일을 지켜가면서 건강하게 뛰는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 관리 관련하여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해 보고자, 작년에 출근 전 달리기 및 운동을 도전했던 적이 있는데요. 아침 일찍 F45 운동을 하고, 가벼운 러닝후에 출근하는 생활을 4개월정도 하며 F45 100회를 채웠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절대적인 수면시간이 줄어들다보니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오히려 건강해지지 않는 느낌이 들면서 중단하게 되었고, 그 결과 주로 저녁 시간에 달리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Q5. 달리기를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과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A.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부상을 당해서 달리지 못할 때였습니다. 건강해지기 위해 달리기를 하는데 반대로 부상을 당하고 아프다는 게 참 역설적이지만, 가끔은 무리를 하기도 하고 연간 1,500km 이상을 뛰는데 관리에 소홀했다 보니 그동안 쌓였던 데미지가 부상으로 찾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엔 거의 가지 않았던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오히려 달리기를 하면서 자주 찾고 있습니다.

가장 즐거운 순간은 ‘건강하게’ 지인들과 달리기를 즐기는 때입니다. 지난 기간동안 여러 부상을 겪어보니 안아프고 건강하게 달리는 것만큼 즐거운 순간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건강하게’의 의미를 확대해 보면 저는 마라톤 문화가 꽤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마라톤 대회에는 주자도 있지만 응원으로 참여하는 인원들도 많습니다. 대회 주로에서 서로서로 러닝크루 지인들을 응원하며 즐기는 분들이 많다 보니 제가 주자로 뛰며 그분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순간, 또 제가 주자들을 응원하며 달리기를 즐기는 순간 또한 즐겁습니다.

Q6. 요즘은 주로 학교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A. 현재 교양대학 교학팀에서 교양 교과목의 교육과정 개편, 시간표 편성, 수강신청 관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학사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양대학에서 수행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초학문 및 교양교육 활성화를 위해 ‘이중설강’, ‘Flagship 교양 교과목’ 제도의 도입 및 운영에 힘썼는데요. ‘이중설강’은 기초학문분야 학과에 개설된 전공 교과목을 교양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이고, ‘Flagship 교양 교과목’은 기초학문 분야와 연계되는,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교양 교과목입니다. 조금 홍보를 하자면, 2025-2학기부터 정선태 교수님의 ‘문학, 세상을 만나다’가 진행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7. 업무와 연계하여 어떤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A. 아무래도 달리기를 하면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부분이 업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집중도가 높아지기도 하고, 업무 중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기에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게 됐습니다. 야근을 할 때도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이 줄었고, 출근할 때 정문에서 북악관까지 오를 때에도 숨이 차지 않는다는 장점도 생겼습니다.

그 결과 위의 장점들이 작용된 덕분이었는지, 감사하게도 운이 좋았던 순간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2024년 12월에는 교무팀에서 시간표 편성 및 강의료 지급 등 학사행정실무, 수강신청을 비롯한 학사시스템 개선과 우리 대학의 대표적인 교육혁신모델인 팀팀Class 운영 및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대학 학사 관리 업무 관련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내에서는 2024년 교과목 정원공개를 비롯한 수강신청 개선방안을 주제로, 2025년에는 기초학문 및 교양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교내 BND 보고서 우수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Q8.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마라톤 목표가 있으신가요?

A. 사실 제가 주변 러너분들에 비해 빠른편은 아니라 민망하지만, 현재 저는 10km – 44:53, 하프(21.095km) - 1:41:22, 풀(42.195km) – 03:49:55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록적인 목표로는 풀코스를 03:40:00 이내, 최종적으로는 03:29:59의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기록은 다시 태어나야 될 것 같습니다.(웃음)

그리고 마라톤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트레일러닝도 종종 하고 있는데요, 첫 트레일러닝 10km 도전이 겁이 났으나, 재미를 느끼며 완주했더니 어느덧 20km, 50km 대회까지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산에서 뛰어다니고, 연이어 몇 개의 산을 한 번에 다니는 것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조금 과하게 목표를 잡는다면, 언젠가는 100km 대회를 도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진짜 목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건강하게 오래달리기입니다. 제 장점이자 단점이 ‘대회에서 죽을 듯이 뛰지 않는다.’는 것이고, 러닝을 하면서 모토 또한 ‘내일 못 걸을 정도로 오늘 무리하지 말자’기도 합니다. 물론 좋은 기록을 내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기분은 좋을 텐데요, 저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몇 분의 기록을 빠르게 내기 위해 무리하고 다치기보다는 대회에서 다치기 직전까지만 무리하고(웃음) 적당히 대회를 즐기면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뛰고 싶습니다.

Q9. 마지막으로 달리기를 시작해 보고 싶은 교직원이나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시작해 보시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운이 좋게도 러너로서 제 얘기와 함께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게 되긴 했으나 저 역시도 빠르게, 또는 많이 그리고 잘 달리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러닝을 하면서 기록에 목표를 두신 분들이 제 얘기를 듣는다면, 맞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건강하게 즐기는 러닝이 우리에게 맞지 않나 싶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우선 시작은 즐기는 러닝을 목표로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특히 처음부터 장거리가 뛰어지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마시고, 본인이 이어서 한 번에 뛸 수 있는 거리가 1km라면 한동안은 1km씩 꾸준히 뛰어보시고 그다음 2km, 3km를 뛰어보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처음보다 많은 거리를 뛰고 계신 모습을 보게 되실 겁니다. 만약 처음부터 본인이 뛸 수 있는 거리보다 무리하게 뛰는 경우 달리기에 흥미를 쉽게 잃고 다치기 쉽습니다. 그러니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보시죠!

그리고 졸업을 앞둔 학생분들에게 더욱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취업을 비롯한 우리의 삶 또한 마라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톤 완주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응원을 받으며 달릴 때는 신나기도 하지만, 힘든 시간을 꽤 오랫동안 버티고 나서야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거든요. 저역시도 아직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의 인생 달리기에도 지금 힘들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언젠가 빛나는 완주 메달을 받을 날이 올 테니, 파이팅입니다!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트위터

이 코너의 다른 기사

이미지
이미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