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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탐방

청춘장사들의 산을 탈 결심!
산악부 동아리 KMAC

최선호(건축학부 17학번)·김규리(영상디자인학과 20학번)

국민대학교 산악부 동아리 KMAC(KookMin Alpine Club)가 설립 39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팬데믹으로 산을 찾는 청춘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올해 KMAC에 입단한 신입부원은 27명으로 약 40명의 부원이 활동하고 있다. 유례없는 호시절을 누리고 있는 KMAC를 찾았다.

등산으로 몸 풀었다면 등반으로 고강도 운동!

산악인 조지 말로리는 ‘산이 그곳에 있으니 오른다’고 말했다. KMAC 부원들이 산을 찾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봄·여름·가을에는 등반하고, 겨울에는 빙벽을 탄다. 인터뷰가 있던 전날, KMAC는 북한산 인수봉을 등반했다. 덕분에 최선호 대장(산악부는 ‘회장’을 ‘대장’이라고 부른다)과 김규리 부회장에게 태닝된 건강한 피부가 등반의 훈장처럼 남았다.

▲ 김규리 부회장이 디자인한 국민대 산악부 KMAC 포스터

“KMAC의 주요 활동은 등반이에요. 대장에 따라 활동이 달라지긴 하는데요. 제가 대장이 되고 나서 2년간은 등산을 포함한 등반을 하고 있어요.” 최선호 대장은 정기산행으로 부원을 이끌고 2주에 한 번 북한산, 선운산, 천등산 등 전국 방방곡곡의 암벽을 찾고 있다고 한다. 늦가을로 접어들면 찬바람에 손이 얼기 때문에 등반 대신 야영이나 종주를 하고 한겨울이 되면 빙벽을 타는 것으로 등반을 재개한다.

▲ (왼쪽부터) 북한산 우이암 정상에 오른 이주용 학생(기계공학과 14학번, 전 17-19년도 대장),
치악산 국립공원에서 장우성 학생(재무금융·회계학부 18학번, 전 20년도 대장)

등반은 체력, 기술, 정신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아야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김규리 부회장은 처음에는 용기를 내기 쉽지 않지만 우선 도전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신입 부원의 첫 암벽 등반은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거친 뒤 실시해요. 북한산 인수봉에는 다양한 난이도의 루트가 있어 초보자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주로 첫 등반은 인수봉에서 진행하곤 합니다. 겁부터 냈던 부원도 결국에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그다음 등반에 용기를 얻고 한 발 한 발 암벽을 오릅니다.”

▲ 최선호 대장(왼쪽)과 김규리 부회장(오른쪽)

KMAC는 전국 60여 개 대학 산악부 동아리가 가입된 한국대학산악연맹(KSAF)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한국대학산악연맹이 주최하는 등산아카데미에서 등반과 관련된 기술과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마음만 있다면 체력과 정신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한다.

몸만 와! OB와 YB가 강하게 키워줄게!

등반하기 위해서는 장비가 필요하다. KMAC에는 등산화부터 등산복, 자일, 크램폰, 아이스툴 등 공용장비를 비치하고 있으며 필요한 부원에게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공용장비는 학기마다 내는 회비(3만 원)로 구입하거나 OB가 일부 지원한다. KMAC 동아리방에는 대학교 산악부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암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암장은 OB가 선물한 것이다. 또 올해는 OB형들의 도움으로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베트남 휴릉과 유럽 뚜르 드 몽블랑으로 해외원정을 다녀왔다.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바탕으로 등반도 함께하며 산에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 등산복, 등산화뿐만 아니라 등반과 관련된 다양한 장비를 구비하고 있는 KMAC

▲ 여름방학에 해외원정으로 다녀온 베트남 휴릉. 이재현 동문(92학번 경영학부, 둘째 줄 파란색 상의 착용),
첫째 줄부터 장우성(검은색 상의 착용), 최선호, 김규리 학생

▲ 1학기에 해외원정으로 다녀온 뚜르 드 몽블랑에서 이주용 학생(왼쪽)과 김규리 학생(오른쪽)

KMAC에서 처음 산악 스포츠를 시작한 최선호 대장과 김규리 부회장에게 지난 몇 년간 정기적이고 꾸준하게 산을 찾는 이유를 물었다. 둘은 ‘몰입에서 오는 단순함’을 등반의 매력으로 꼽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바위에 몸을 바싹 기대어 오르다 보면 과제, 시험, 취업 등 머릿속 시끌벅적한 생각의 스위치가 자동으로 꺼진다고. 더불어 너무나도 쉽게 굴복해버리는 현실 앞에서 오르지 못할 것만 같았던 산 정상에 어느새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사실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고. 김규리 부회장은 땀 흘리고 마시는 물과 등반 후 먹는 파전과 막걸리도 산행의 즐거움이라고 귀띔해 준다.

▲ 동아리방에 붙어있는 사진들

▲ 국민대 산악부 KMAC 동아리방은 종합복지관 214호!(왼쪽), KMAC에서 역경(?)과 낭만을 느끼고 있는 쿠민이(오른쪽)

“산의 정상과 절벽을 등반하며 자연과 산악인의 정신, 기술을 존중하는 것을 알피니즘(alpinism)이라고 하는데요. 알피니즘은 험난한 산을 등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제약이나 방해 요소에도 불구하고 지금 하는 것을 묵묵하게 실행하는 것이라는 저만의 철학이 생겼어요.” 6년간 등반하며 깨달은 생각을 최선호 대장이 말한다.
KMAC가 넘는 산은 시도도 하지 않고 한계를 먼저 규정하는 본인 자신을 넘는 것은 아닐까. KMAC와 함께 본인의 한계를 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산을 탈 결심을 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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