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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피릿 창의력 쑥쑥 동화책 제작한 링딩동 팀 창의융합프로젝트 스튜디오

“학교의 지원 덕분에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어요”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5학번 임혜린 학생 & 음악학부 16학번 김명선 학생

‘창의융합프로젝트 스튜디오’는 공학, 경영, 디자인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교수진과 학생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기술과 산업의 융합을 시도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교과목이다.
해당 수업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줄 특별한 동화책을 제작한 ‘링딩동’ 팀의 김명선, 임혜린 학생을 만났다. 색다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동화책 제작 과정과 수업에 참여한 소감을 들어봤다.

▲ 직접 만든 동화책을 들고 있는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임혜린 학생(왼쪽)과 음악학부 김명선 학생(오른쪽)

전공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국민대는 창업 지원의 모범 대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35개 창업 강좌가 개설돼 한해 학생 7,000여 명이 창업 교과목을 이수한다. 교내 창업 문화 확산을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강의도 많다. 특히 주목할 만한 수업은 학생의 창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개설된 ‘창의융합프로젝트 스튜디오’다. 일반적인 수업과는 달리 실무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의 제품 개발과 같은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학생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창의융합프로젝트 스튜디오’에 참여한 학생은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비즈니스 모델(BM) 개발 및 시제품 제작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동안 수업에서 다양한 아이템이 개발됐는데 2019년 2학기 수업에서는 링딩동 팀이 제작한 동화책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책으로 ‘2019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포럼’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 링딩동 팀은 동화책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대화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공동 목표를 정했다

링딩동 팀은 작곡 전공 김명선, 국어국문 전공 임혜린, 경영정보학부 임종찬, 신소재공학부 김태운 학생 네 명으로 구성됐다. 전공도 학번도 다른 학생이 수업을 통해 처음 만난 것이다. 김명선 학생은 각기 다른 전공의 학생이 자신의 특기를 살리고, 모든 팀원이 즐겁게 참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링딩동이라는 팀명은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무렵 주제를 음악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차후 이어진 수차례의 회의 과정에서 주제가 지금의 동화책으로 바뀌었는데, 여기에도 잘 어우러져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네 명의 공동 목표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인드맵도 작성하고, 각자의 관심사와 수업을 통해 이루고픈 목표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나눴지요. 그 과정에서 모두가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해 동화책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스스로 완성하는 자기만의 동화로 창의력 개발

동화책 ‘도와주자, 무지개 왕국 고양이!’는 위험에 처한 고양이를 구출해내는 어린이들의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링딩동 팀은 이야기에서 문제 해결이 필요한 부분을 ‘빈칸’으로 남겨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림판에 직접 그림을 그리며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책을 구성했다. 또한 책에 배경음 및 효과음을 재생하고, 아이와 부모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녹음기를 함께 부착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기존 동화책과 차별된다.

“5세~7세 아동을 대상으로 만들었어요.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한 장면을 책에 그려 넣고 대사를 녹음하며 아이가 직접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틀에 박힌 이야기가 아닌 아이의 상상력으로 가득한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들어 갈 수 있어요.” 김명선 학생의 설명이다.

▲ 링딩동 팀이 만든 동화책은 어린이가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나만의 책을 완성할 수 있다.

링딩동 팀은 ‘도와주자, 무지개 왕국 고양이!’의 이야기를 직접 창작해 지은이에 이름을 올렸다. 국어국문 전공인 임혜린 학생에게 역할이 집중됐을 거란 예상과 달리 이야기 구성의 모든 부분을 회의를 통해 진행했다. 임혜린 학생은 동화 한 편을 창작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저희가 아이들의 눈높이나 수준을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출판사 인턴을 했던 친구에게 피드백을 요청했지요. 처음에는 너무 어른스러운 말투라고 지적을 받았어요. 글이 너무 많고 문장도 길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재밌는 동화가 얼마나 많은데 이 정도로는 안된다고(웃음). 여러 번 수정한 끝에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어요.”

▲ 링딩동 팀이 만든 동화책 ‘도와주자, 무지개왕국 고양이!’

책을 제작하는 모든 과정은 팀이 주관했지만 책의 완성도를 위해 삽화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의뢰했다. 완성된 책을 처음 보고 그제야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 실감 났다는 임혜린 학생이 뿌듯했던 마음을 전했다.

“책을 보기 전까지는 어떤 모양새일지, 잘 만들어졌을지 걱정도 됐어요. 배송된 책을 꺼내 보니 ‘우리가 진짜 책을 만들었구나’ 싶었죠. 스무 권을 제작해서 다섯 권씩 나눠가졌고, 저는 어린 조카가 있는 친구에게 한 권을 선물했어요. 조카가 아주 좋아했다고 인증 사진을 보내줬는데 보람도 느껴지고 무척 기뻤어요.”

시제품 개발 경험으로 창업 토대 마련

두 사람은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창의융합프로젝트 스튜디오’에 꼭 한 번 도전해보길 권했다. 김명선 학생은 “제작이나 팀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는 걸 알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는 임혜린 학생은 이번 수업을 통해 생각만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무런 바탕 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건 어렵잖아요. 하지만 지도 교수님께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함께 고민해주시고 도와주셔서 힘을 얻었어요. ‘예비 창업자 발굴 및 시제품 제작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지원금도 받았는데 학교에 지원 사업이 잘 돼있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지원금을 받으니 책임감과 의욕도 상승하고 덕분에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던 것 같아요.”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링딩동 팀의 경영정보학부 임종찬, 국어국문학과 임혜린, 음악학부 김명선, 신소재공학부 김태운 학생.

동화책 시제품 제작으로 자신감을 얻은 링딩동 팀은 판매용 책을 제작하고 있다. 시제품을 바탕으로 구성과 디자인 모든 면에서 돈을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을 책을 만들 계획이다. 김명선 학생은 녹음기도 자체 제작해 팀의 정체성을 담아낼 생각이다.

“교수님께 녹음기 관련 제작 업체를 소개해 주셨어요. 본격적으로 책을 제작하기에 앞서 우선 유치원에서 시장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계획이 잠시 정지된 상태예요. 시장 조사가 재개되고 프로젝트가 다시 진행되면 머지않아 우리가 만든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될 거라고 믿어요.”

두 사람은 팀워크가 좋아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다며 팀원인 임종찬, 김태운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남을 배려하고 팀워크를 이해하는 국민대 ‘공동체 정신’에 부응하는 링딩동 팀 앞에 밝은 미래가 펼쳐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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