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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피릿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세상의 GAP을 메우다

“팀팀Class”

‘공공정책과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한 GAP 없애기’
미술관·박물관학전공 김연희 교수 &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노재승 교수

Feel the GAP, Fill the GAP

‘공공정책과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한 GAP 없애기’ 수업은 행정대학원 김연희 교수가 다리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며 겪었던 교통약자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김 교수는 낮은 계단 하나가 자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유니버설 디자인에 행정적 관점을 융합한 팀팀Class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의 노재승 교수의 참여로 행정과 디자인의 만남이 성사됐다. 두 사람의 팀팀Class는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팀을 이뤄 디자인 기획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을 수업목표로 삼았다.

“학생들이 사회의 여러 곳을 관찰하고 경험하길 바랐어요.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갭을 느끼고 그 갭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학생들이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길 바랐다는 김연희 교수는 세상의 갭을 느끼기 전에 학생들 간의 소통이 먼저 필요했다고 말했다. 행정과 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감각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서로의 역할에 대한 오해도 있었고, 자신의 의견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충분히 할애했죠. 토론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차이를 좁혀가다 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더군요. 점차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김연희 교수는 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소통하며,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업하는 모든 과정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배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담아라

팀팀Class에 모인 학생들은 스스로 팀을 구성하고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갔다.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생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교통약자를 위한 디자인 기획이 주를 이루었다. 김연희 교수와 노재승 교수는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프로젝트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본인들의 역할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단 한 가지, 직접 현장을 찾아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을 것을 강조했다고 노재승 교수가 덧붙였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사용자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갖는 것에서 시작해요. 무엇보다 사용자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한데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래도 무조건 밖으로 나가길 주문했어요. 책상에 앉아 인터넷으로 리서치 하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게 있으니까요.”

노재승 교수는 현장의 목소리를 깊이 있게 반영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쓰레기수거 차량 개선 프로젝트 팀 ‘이퀄’ 을 소개했다. 좁은 골목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3륜차를 대신 할 전기차 디자인에 도전한 ‘이퀄’ 팀은 환경미화 체험을 통해 열악한 업무환경을 직접 느끼고, 환경미화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 ‘이퀄’ 팀이 선보인 쓰레기수거 차량 개선 전기차 디자인

“학생들은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찾아 본인들이 판단을 내려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시작한 디자인은 결코 객관적이지 못하고 그건 사용자를 위한 것도 아니에요. 실제 사용자의 경험을 담고, 디자인을 하면서 사용자의 피드백이 들어가야 완성이죠. ‘이퀄’ 팀은 디자인 후에 환경미화원들을 다시 만나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연희 교수는 이들의 디자인이 단지 편리성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청소차와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에 가진 편견을 없애는 계기가 될 거라고 강조했다. 세련되고 기능적인 디자인은 사용자가 가진 이미지를 개선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이다.

▲ ‘참 프로젝트’ 팀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디자인

디자인에 행정을 더하다

김연희 교수와 노재승 교수는 행정과 디자인의 협업이 있었기에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노재승 교수는 그 중에서도 성북구민을 위한 킥보드와 어플을 디자인한 ‘참 프로젝트’ 팀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거지만 킥보드란 게 위험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이 팀은 안전문제도 놓치지 않고 프로젝트에 안전교육제도를 함께 설계했는데요. 디자인적 접근에 의한 솔루션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활용을 위한 정책방안을 고안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 있어요.”

‘참 프로젝트’는 성북구 상징 새인 참새를 모티브로 로고를 만들고, 방치되는 킥보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북구민이 참여하는 서포터즈 시스템을 구상했다. 기기를 관리한 보상으로 서포터즈에게 성북구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해 유지관리비용을 줄이는 한편,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로 지역사회화 적극적으로 연계했다.

김연희 교수는 ‘참 프로젝트’가 팀팀Class의 취지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과 행정의 융합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한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 대학의 융합 또한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세상을 향한 관심에서 좋은 아이디어 나와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행정가와 디자이너 모두에게 필수적이다. 김연희 교수는 학생들에게 경험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간접적으로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 그런지 학생들의 현실세상이 오히려 좁아지는 거 같아요. 디자인이나 기획을 하는 사람은 보고 느끼고 많은 경험을 해야 해요. 그래야 좋은 디자인, 기획이 나오거든요. 현장을 겁내지 말고 뭐든 직접 겪어보세요.”

노재승 교수는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며 좋은 결과물을 완성해 낸 학생들이 융합과 협력, 협업에 대한 가치를 깨달았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수업 소감을 전했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기술의 전수에 있지 않아요. 학생들도 눈앞의 이익보다는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 습득 그 이상의 가치를 생각하길 바랍니다. 그 의미가 담긴 것이 팀팀Class라고 생각해요.”

팀팀Class를 통해 학생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으며 우리 사회의 갭을 느끼고 거기서 오는 불합리함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됐다. 그리고 이제 그 갭을 메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학생들과 함께 우리는 차별 없는 세상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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