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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 구연정 동문(국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00,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16)

구연정 동문은 영어영문학과 재학 시절부터 선생님을 꿈 꿔왔다. 하지만 임용고시 낙방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그 후 다른 직업도 가져봤지만, 선생님이라는 꿈을 놓을 수 없었다. 기간제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구연정 동문은 상담 교사라는 직업에 매료되어 진로를 틀게 됐다. 그렇게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을 통해 새로운 꿈에 도전한 구연정 동문. 그는 현재 중학교 전문상담교사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이 믿어주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열정적이면서도 가슴 따뜻한 그의 이야기를 이곳에 담았다.

Q. 안녕하세요. 구연정 동문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국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전문상담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한 구연정입니다. 현재 경기도 양평에 있는 중학교 Wee클래스(학생공감상담실)에서 전문상담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Wee클래스는 학생 개인상담, 또래상담, 교사 자문, 학부모 상담, 외부기관 의뢰 등을 담당하는 곳이에요.

Q. 취업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언제인가요?

A. 학부 4학년 때부터 교원임용시험(영어) 준비를 시작했는데요. 졸업 후 바로 취직이 된 동기들을 보면서 줄곧 ‘나는 언제쯤 취직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불안한 마음에 여러 기업에 지원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비록 면접 전형에서 탈락했지만, 마음을 다잡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던 거 같아요. 임용고시 낙방 후 일반 회사에 취직했지만, 다시 기간제 영어 교사로 취직했는데요. 정규직에 대한 갈망이 계속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이 하지 않는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상담 쪽 진로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 영어연극반 학생들과 함께

Q. 대학교 졸업과 대학원 진학 사이에 공백이 있으신데요. 그 사이에 어떤 경험을 쌓으셨는지 궁금해요.

A. 경험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임용고사 낙방 후 일반 회사에 취직했지만, 학교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결국 퇴사하게 됐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면서 다시 임용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영어 실력도 키워야 해서 어학당 사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어회화 수강을 했었어요. 그리고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다문화주부 한국어교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중학교 영어 시간강사로 일하다가 2009년 교육청 시험을 통해 영어회화 전문 강사로 채용되어 9년간 몸을 담았죠.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Q. 교육대학원을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진행했던 영어 수업은 수준 별로 반이 나눠졌는데요.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반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더라고요. 이런 학생들에게는 학습보다 이야기를 들어줄 괜찮은 어른이 필요하다고 느꼈죠. 그때 영어강사인 제게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학생들이 생기면서 상담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상담교육 쪽에 진로를 두고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보니 강사 경력은 길지만, 기간제 경력이 짧아서 입학지원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학점은행제(온라인)를 통해 평생교육진흥원 심리학사를 취득한 후에 교육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은 장학금 혜택이 많고, 중학교 재직 중이었던 저는 교육봉사 시간, 교생실습을 면제받을 수 있어서 직장과 병행하기에 부담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Q. 임용고시 준비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A. 먼저 자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왜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지를 깊게 생각해봐야 해요. 적성, 성향이 맞아야 교사라는 직업으로 인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부 졸업 후 ’내가 교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수첩에 적어 다녔는데요.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계신다면 그런 시도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건강관리를 놓치지 마세요.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아야 해요. 제가 직장, 임용준비, 대학원 3가지를 병행할 수 있었던 건 꾸준한 운동과 영양 섭취, 성실함과 인내심 덕분이었어요.

▲ 제자의 그림

Q. 선생님이 되신 후 가장 보람찼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를 꼽는다면 언제인가요?

A. 가장 보람찼을 때는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이 원만하게 친구들과 어울리게 됐을 때예요. 상담실에 오는 횟수가 줄어들어 아쉽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상담의 목표를 이룬 셈이니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졸업한 제자들이 찾아올 때도 뿌듯해요.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제 일처럼 기쁩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학생 간 갈등이 조정이 되지 않을 때입니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선에서 상황이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Q. 선생님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꼭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교사를 꿈꾸신다면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가르치는 것과 관련된 경험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과외보다는 학원 강사를 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 보는 경험이 필요해요. 학원 강사와 학교 기간제 교사는 또 달라요. 학교는 학생들의 빈부격차, 성적 격차가 다양해요. 이들을 차별 없이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제 경우, 학교에서 가르친 경험이 면접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저는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서 임용이 되었지만, 여러분은 짧은 시간에 목표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시는 분,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구연정 동문님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8년째 해외 후원 아동 편지 번역 봉사를 해오고 있는데요. 이처럼 타인을 섬기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도록 믿어주는 선생님, 주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학생의 장점을 발견해 알려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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