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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HELP UNIVERSITY에서 공부와 추억을 동시에 쌓다 말레이시아 SGE프로그램 이명호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13)

우연히 2018 하계 SGE 말레이시아 참가학생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됐다. 그때 초등학교 5학년 때 잠시 말레이시아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말레이시아 탐방을 시작하게 됐다.

HELP UNIVERSITY에서 수업 중

다시 만난 추억 속 말레이시아

어린 시절, 말레이시아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했었다. 혼자 택시를 타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공부를 했다. 당시에는 핸드폰이 없어 가끔씩 가족들이 그리울 때면 집 전화기로 국제전화를 쓰곤 했다. 그리고 어학원에 있는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온 여러 학생들과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건물 지하에 식당 아저씨들도 항상 나를 잘 챙겨줬던 따스함도 남아 있었다. 어쩌면 말레이시아 SGE는 내게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4년 만에 다시 만난 말레이시아였지만,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친절했고 여러 인종이 섞여서 함께 공존하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환율까지 그때 당시와 똑같았다. 15년 가까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비율과 거의 비슷하게 성장을 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말레이시아는 필리핀이나 베트남과 분위기가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오해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GDP가 높은 나라다.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지를 가본다면 KLCC라는 쌍둥이 빌딩이 있는데(정식명칭 : Petronas Twin Towers), 이 주변에는 최고급 브랜드들이 입점하고 있는 백화점들이 줄지어 있으며, 서울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세련미와 광택이 넘쳐흐른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여러 인종이 살고 있고, 언어가 다양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말레이시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종이 쓰는 언어, 말레이어, 영어 이렇게 세 가지의 언어를 기본적으로 쓸 줄 안다. 이것이 말레이시아의 젊은 인재들이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HELP UNIVERSITY에서 수업 중

HELP UNIVERSITY에 다녀오다

내가 다녀온 곳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HELP대학교였다. HELP대학교는 High Education Language Program의 약자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대학교다. 한국의 여러 대학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름 있는 대학교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공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했는데, HELP대학교 학생들이 한 명씩 멘토가 되어줘서 함께 지낼 수 있었다.

HELP대학교에서의 여러 수업을 수강했고,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수업은 말레이어 수업이었다. 작고 나이 많으신 할머니께서 교단에 서서 하시는 말씀이 영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처럼 들렸다.

‘모국어라는 것은 language of heart, 즉 심장의 언어다. 외국인들이 너의 모국어를 한다고 생각해봐라. 너는 외국인이 너의 모국어를 잘 못해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 외국인은 이미 너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수업 때 이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수업시간 내내 말레이어를 열심히 외웠다. 이게 또 여행을 하면서 쓸모가 많았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말레이어로 음식을 주문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나를 기분 좋게 쳐다봐주고 내가 말레이어로 끝까지 주문할 수 있게 도와줬으며, 심지어는 서비스 음식을 주는 등 친절도 베풀어주었다.

ASTRO AWANI 방송국 견학

HELP대학교에서는 국민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기업방문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에서는 말레이시아 대표 방송사 중 하나인 ASTRO AWANI에 방문했다.

그곳에서는 한 방송인을 만나 이 방송국에서는 어떠한 일을 하고,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뉴스에 방송사의 가치관을 개입하는 정도, 보도의 전달 방법 등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한 가지 뉴스라도 이를 전달하는 방법이 수십 개에서 수백 개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중 하나의 방법을 택해 보도해야하는 방송사의 임무가 이익을 넘어 사회적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ASTRO AWANI에서는 시대에 발맞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비자들의 유입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했다.

이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방법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이밖에 방송국 스튜디오와 편집실 등을 직접 구경하는 등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쿠알라룸푸르 센트럴 마켓

말레이시아를 탐방하다!

출국 전 준비할 시간이 일주일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기 전까지도 어디를 둘러봐야 하는지 뭐를 먹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HELP대학교의 버디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버디 프로그램으로 친구가 된 에리코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우리를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줬다. 또한, 현지인으로써 여러 정보를 주고, 함께 말레이시아를 구경시켜줬다. 대학교 4학년이라 바쁠 텐데 항상, 우리를 위해 함께 다녀준 것이 아주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게가 통째로 들어간 소프트쉘버거 말레이시아 야시장

※말레이시아의 식문화

말레이시아는 열대과일가 너무 맛있고 가격도 저렴했다.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나라인 만큼 인도 음식, 중국 음식, 말레이 음식, 양식, 한식, 일식 등 여러 음식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가 역시 한국에 비하면 싼 편이라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에서는 먹기 힘든 두리안이나 개구리 고기 등을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두리안은 호불호가 심한 음식이니 조금만 맛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구리 고기는 맛이 후라이드 치킨 같으며 게맛살보다 조금 더 식감이 쫄깃하다.

내가 묵은 숙소 앞에는 24시간하는 편의점과 식당이 있었는데, 하루는 같이 말레이시아를 간 친구와 함께 그곳에서 밤을 샌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끼리도 아주 돈독해졌지만, 그곳의 직원들과도 친해져서 SNS 아이디를 공유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이 많이 남았다. 현지에서 만난 버디친구나 숙소 앞 식당 직원이나 한국에 와서도 연락을 가끔 하곤 한다.

쿠알라룸푸르의 자랑, 쌍둥이 빌딩 앞에서

그리고 나는 이제 2018년 여름의 좋았던 추억을 발판 삼아 다시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이번에는 HELP대학교에서 남긴 좋은 추억들을 말레이시아에 오는 한국학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SGE 프로그램의 멘토로 참가하는 것이다. 여름에 맺은 인연들도 다시 만나고 또 열심히 일도 할 생각이다. 어쩌다 보니 벌써 세 번째 방문하는 말레이시아는 이제 나에게 있어서 제2의 고향처럼 편안한 기분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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