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기사 보기

QUICK CONTENTS | 전체 기사 보기

닫기

UNIK VOL.11 2012 MARCH

다른 호 웹진 보기

지난 기사 보기

지난 기사 보기 | 연재가 끝난 unik의 지난 코너 기사들을 보러가세요!

  • 어느 신입사원의 PPT
  • You can do it!
  • 해외에서 보낸 편지
  • Hello World
  • Today 이슈
  • 테이크아웃컬쳐 정진홍편

닫기

어느 신입사원의 PPT | 선배들이 직접 자신의 취업 성공의 비결을 브리핑해 드립니다

  • 1세대 아날로그 폰에서 4세대 lte까지
  • sk커뮤니케이션즈 정선화의 PPT
  • ‘인맥관리’로 인생의 멘토를 찾는 법
  • 실용주의, 무상교육의 나라 스웨덴으로!
  • 라이벌로 정리해 본 21세기 팝 음악

이전으로 닫기

You can do it! | 취업에 꼭 필요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팁을 드립니다

  • 1세대 아날로그 폰에서 4세대 lte까지
  • sk커뮤니케이션즈 정선화의 PPT
  • ‘인맥관리’로 인생의 멘토를 찾는 법
  • 실용주의, 무상교육의 나라 스웨덴으로!
  • 라이벌로 정리해 본 21세기 팝 음악

이전으로 닫기

해외에서 보낸 편지 | 해외에서 날아온 따끈따끈한 소식들을 확인해 보세요

  • 1세대 아날로그 폰에서 4세대 lte까지
  • sk커뮤니케이션즈 정선화의 PPT
  • ‘인맥관리’로 인생의 멘토를 찾는 법
  • 실용주의, 무상교육의 나라 스웨덴으로!
  • 라이벌로 정리해 본 21세기 팝 음악

이전으로 닫기

Hello World | 현지의 새로운 문화를 통해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세요

  • 1세대 아날로그 폰에서 4세대 lte까지
  • sk커뮤니케이션즈 정선화의 PPT
  • ‘인맥관리’로 인생의 멘토를 찾는 법
  • 실용주의, 무상교육의 나라 스웨덴으로!
  • 라이벌로 정리해 본 21세기 팝 음악

이전으로 닫기

Today 이슈 | 트렌드와 시사 경향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 1세대 아날로그 폰에서 4세대 lte까지
  • sk커뮤니케이션즈 정선화의 PPT
  • ‘인맥관리’로 인생의 멘토를 찾는 법
  • 실용주의, 무상교육의 나라 스웨덴으로!
  • 라이벌로 정리해 본 21세기 팝 음악

이전으로 닫기

생각스펙트럼 | 정진홍편

  • 내 인생의 업을 만드는 방법
  • 도전은 인생의 산소야!
  • 인생의 짐을 털고 일어나!
  • 감동케 하는 사람들의 위대한
  • 인생레이스 7가지원칙

이전으로 닫기

나만의 BEST 5




개인적, 업무적 이유로 매년 백 여 곳이 넘는 박물관을 다니는 나도 아직 관람하지 못한 곳이 수두룩할 만큼 우리나라에는 약 800여 개의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존재한다. 그 중 다섯 곳을 고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엔 20대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흥미롭고 대중적인 곳을 떠올렸었다. 하지만 나의 20대로 돌아가 당시 내가 고민했던 일, 내게 필요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되짚어보며 자신의 꿈을 향해가는 학생들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곳을 선정해보았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해보았지만 결국 이겨낼 수 있었어요” 요즘 TV에서 연예인들이 자신의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하며 자주 언급하는 말이다. 우리도 힘들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교에 입학하니 이제는 취업난이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좌절감은 어쩌면 꿈과 현실을 잇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고 견뎌야만 하는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과정에서 주저앉거나 극한 경우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을 갖는 이들이 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이들에게, 삶이 힘들어 지친 이들에게 꼭두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꼭두 박물관은 한 개인이 30여 년간 수집한 봉황, 용, 인물상 등 대표적인 상여의 장식물인 ‘꼭두’를 테마로 한 전시공간이다. 꼭두는 인물, 동물, 식물의 형상을 띠고 있는 상여의 장식물로 예전의 풍습을 나타내는 단순한 민속 장식을 넘어 선조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세계관을 추적해볼 수 있는 역사적 단서가 된다. 또한 당시의 생활상, 신앙, 풍속, 문화 등을 모두 품은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다. 저승으로의 길을 안내 하는 꼭두를 테마로 하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과 저 너머의 세상을 이어주는 꼭두의 이야기는 ‘죽음’의 어두운 이미지가 아닌, 소중한 삶의 가치를 역설하고 있다. 꼭두 박물관에서 강렬한 삶의 기운을 느껴보자.








배재학당은 1885년 미국인 북감리교 선교사 헨리 게르하트 아펜젤러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으로 2008년 배재학당 동관 건물을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으로 개관하여 신교육의 발상지였던 이곳에서 그 역사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1916년 설립당시 원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한국 근대건축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져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 16호로 지정되는 등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은 우리의 교육사와 건축사에서 모두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시는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로 나뉘는데 상설전시 공간을 통해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배재인을 비롯하여 선교사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1930년대 당시 배재학당 교실을 재현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의미를 남기는 것은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아펜젤러의 교훈과 그 교육정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겸손의 정신은 함께 발전하는 동료가 아닌 경쟁 상대로 서로를 대하게 되는 현실에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정신이다. 꿈은 개인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함께 꿈을 향해 가는 동반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늘 겸손한 마음을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되새겨보자.








간송 전형필 선생은 소위 요즘 말로 칭하는 ‘엄친아’였다. 조선 최고의 갑부 집안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에 가까운 친인척들이 전쟁으로 숨지는 바람에 서른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현재 시세로 약 6천억이 넘는 집안의 재산을 혼자 상속 받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그만큼의 재산이 주어졌다면? 집도 사야 하고 멋진 차도 사야 하고 여행도 다녀야 하고…. 나의 편안한 삶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일 것이다. 하지만 간송 전형필 선생은 “금싸라기 땅을 팔아 사기그릇을 사는 바보”, “나라도 없는 주제에 골동품을 모으는 놈”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자신의 전 재산으로 외국으로 유출되고 있는 조선의 문화재를 사들였다. 당시 일제는 조선을 식민지화하면서 우리 문화재를 약탈, 반출하였고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재산으로 우리의 문화재를 외국인들에게서 다시 사들인 것이다. 이렇게 그가 수집한 우리 문화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본,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겸재 정선의 그림 등 현재 우리 미술사의 국보급 문화재로 인정되고 있는 것들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33세가 되던 1938년, 자신의 소장품을 모아 성북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설립했다.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 선생 타계 후 ‘간송 미술관’으로 불리며 현존하고 있다. 간송 미술관은 간송 전형필 선생의 뜻에 따라 매년 5월과 10월 중순 2주간만 개관한다. 역사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에서 우리나라 미술사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며 간송 전형필 선생이 남긴 가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창출해낼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헤이리 예술인마을 내에 위치한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은 1910년부터 현재까지의 생활사를 풍물, 정치, 문화, 생활, 오락 등을 주제로 전시하는 테마 박물관이다. 박물관의 전시공간이기 보다는 실제 60년 대의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이곳에서는 예전의 인쇄소, 만물상, 양장점, 식당, 레코드점, 학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어디에선가 우리 엄마, 아빠의 어렸을 적 모습을 만날 것만 같은 낯설면서도 낯익은 시공간에서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물론 현재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현재 근현대사 박물관에서 접하는 시간은 멀지만은 않은 수십 년 전의 일상 속 순간들이다. 향후 근현대사 박물관에 전시될 2012년의 모습은 어떠할까? 현재 우리가 숨쉬는 지금 이 순간이 역사의 한 순간임을 기억하며 당연한 듯한 현재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나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를 현명하게 설계해보자.








우리나라는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대하여 건축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회화, 조각, 공예 등 미술장식을 설치하게끔 되어있다. 근래 들어 이러한 공공미술로 인한 기업 이미지 향상효과로 설치 규정에 구애 받지 않고 아트마케팅의 수단으로 작품을 설치하는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다.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앞에 설치된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해머링맨(Hammering Man)>은 현대사회의 문명과 노동하는 현대인의 고독을 형상화한 것으로 느릿하게 반복하여 움직이는 손은 노동의 신성함을 의미한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빌딩 앞의 <아마벨(Amabel)>은 미국 작가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으로 수백개의 스테인 스틸 조각을 현장에서 짜맞추는 방식으로 제작한 것으로 그 무게만 30톤에 달하는 거대한 조각이다. 제작 기간 중 어느 날 새벽 고철장수가 못 쓰는 철인 줄 알고 몇 조각을 가져가, 경찰까지 나서 고철로 팔려가기 직전에 되찾았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아마벨은 대중에게 선보였을 때 난관에 부딪힌 작품이기도 하다. “고철 덩어리다”, “흉물스럽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에 직면한 것이다. 급기야 <아마벨>의 예술적 우수성을 알리는 설명회가 열린 후에야 철거 위기를 모면했고 현재 철강회사 포스코와 강남의 중심 포스코 사거리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이 외에도 청계천 6가 버들다리에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태일 열사의 반신상을 볼 수 있고,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건너편에는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하여 매주 수요일에 열리고 있는 수요시위 제1,000회를 맞이하여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상징하는 평화비를 만나볼 수 있다. 사실 위안군 평화비는 본래 한복을 입은 소박한 모습의 동상이지만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매일매일 옷을 갈아입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조금만 주의를 갖고 둘러보면 우리의 거리는 미술과 역사로 채워진 일상 속의 박물관이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굳이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평범한 매일 속에 만날 수 있는 거리의 박물관, 미술관을 즐겁게 관람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