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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K VOL.16 2012 OCTO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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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스펙트럼 | 정진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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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컬쳐

 

몇 달 전 한국에서 개봉한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약혼자와 여행을 왔다가 싸운 남자주인공 ‘길(오웬 윌슨 분)’이 자정의 파리를 거닐다가 오래된 자동차를 타고 나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에는 1920년대 당시 프랑스 파리에 살았던 많은 예술가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낯선 시공간에서 그동안 말로만 듣던, 앙리 툴루즈 로트렉, 모딜리아니, T.S 엘리엇, 스캇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죠세핀 베이커, 만 레이를 비롯한 당대의 쟁쟁한 예술가를 만나게 되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들도 얼굴을 드러낸다. 여기서는 그중에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에드가 드가 순으로 작품을 감상해 본다.






영화 속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애드리안 브로디 분)의 것으로는 2차원의 캔버스에 그려진 그의 그림을 3차원의 공간으로 재현한 <메이 웨스트의 방(Mae West room)>을 본다. 특이하게 이 작품은 사람이 들어가 살 수 있는 아파트의 방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웬만한 재력과 취향의 사람은 이런 공간에서 살 수 없겠지만 말이다.



스페인 북부 피게레스의 달리 미술관에 가면 직접 이 방을 보게 된다. 메이 웨스트는 20세기 초 미국의 여배우. 달리는 한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그림으로 보고 15분쯤 지나면 잊어버리는 초현실주의 꿈을 현실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이 여기에 현실로 나타나는 셈이다.
족히 30㎡는 되어 보이는 이 큰 방은 전체가 그녀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정교하게 꾸며졌다. 중앙의 낮은 무대에는 입술 모양의 소파가 놓여 있고, 그 위에 코의 형상을 한 벽난로가 있으며, 벽에는 언뜻 형체를 분간하기 어려운 뿌연 사진이 걸렸다.

일종의 설치작품인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무대 건너편의 아주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너무 좁아서 한 사람씩만 올라가게 되어 있다. 사람의 머리카락을 닮은 거대한 실타래 앞에 무척 큰 볼록 거울이 놓여 있고, 그 거울을 통해 무대를 보라. 그러면 놀랍게도 사람의 얼굴이 나타난다. 바로 메이 웨스트의 얼굴이다. 소파, 벽난로, 벽에 걸린 사진 등이 코와 눈, 입술이 되어 나타나는 놀라운 순간이다.








피카소의 <포옹(l'Etreinte)>은 그가 파리에 정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고 나서 그려진 것이다. 파리 몽마르트르에 지금도 남아 있는, **세탁선이라 불리는 열악하기 그지없는 집에서 살던 때다. 20세기의 거장으로 불리는 피카소 역시 초기에는 그의 작품들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서 많이 고생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이 시기 작품들은 무겁고 우울한 색조를 띤 청색의 색조가 화면을 지배해서 <청색 시대>라 불리기도 한다.

<포옹>을 그리던 때에 피카소는 파리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스페인을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림의 지배적인 색조 또한 초창기 작품답게 청색이다. 아랫부분에 붉은색도 조금 보이지만 그 적색 역시 푸른 기운을 담고 있다. 푸른 방 안에 누드로 서서 포옹하고 있는 남자와 여자. 그들은 그 창백한 공간에 녹아 들어가 사라져버릴 것처럼 보인다.
여자는 임신한 상태인데 남자를 위로하듯 안고 있다. 그렇지만 남자의 몸은 단단해서 실제 피카소의 건강한 몸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이 작품은 여전히 무명화가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난한 피카소와 그의 연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어쩌면 영화 속에서 작가로 나오는 주인공인
‘길(오웬 윌슨 분)’이 꿈꾸는 장면인지도 모른다.
** 세탁선 [ Bateau-Lavoir , 洗濯船 ] : 프랑스 파리 북부 몽마르트르 라비앙가 13번지(13 Rue Ravignan Montmartre Paris)에 있는 미술 유적지인 낡은 건물)








드가의 작품인 <무용교습(La Classe de Danse)>. 보통 사람과는 상당히 다른 강한 개성의 예술가 중에서도 특히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한 드가. 대부분의 동료 인상파 화가들이 주로 야외에서 그림을 그린 것에 반해 그는 실내에서 많은 작업을 했다.
드가의 그림에는 특히 여자가수, 무용수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주위의 짓궂은 사람들이 어리고 예쁜 여자들과의 스캔들에 대해 궁금해하면 그는 “단지 그림의 모델일 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실제로 드가는 그 모델들의 자세와 동작에만 관심이 있을 뿐, 여성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창가를 찾아가서는 그곳의 여자들을 많이 그릴 정도였다.

아무튼 생생한 일상을 그리는 것이 그의 주된 관심사였기에, 무용수들을 그릴 때도 무대 뒤의 모습이나 연습장면을 즐겨 그렸다. 위의 그림 <무용교습>도 발레 공연이 열리던 파리의 극장인 ‘오페라’의 무용교실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당시 그는 이 교습장소에 출입을 허락받지 못했기에 각 모델을 따로 스케치한 후에 이 그림에서처럼 새로 배치했다. 과감한 사선 구도 속에 백발의 무용선생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고 그 앞에서 소녀들이 연습하고 있다. 화면 아래쪽의 텅 빈 공간이 그림에 여유를 주는 한편 시선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다른 무용수들은 자기 차례가 오기를 무료하게 기다리고 있다. 팔다리를 늘이고, 바닥을 긁고 옆 사람과 잡담을 나누고 있다. 그림 아랫부분에는 강아지가 놀고 있다. 이제 왼쪽 끝을 보자. 한 무용수의 손이 등에 놓여있다. 그녀는 지금 손으로 등을 긁는 중이다! 드가가 얼마나 평범한 일상 속 장면을 그리기를 좋아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다.






우리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의 주인공 길(오웬 윌슨 분)처럼 시공간을 넘어 1920년대 파리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곳에서 아름다운 꿈을 펼쳤던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파리의 낭만을 느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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